현재 위치
  1. 게시판
  2. 상품자유게시판

상품자유게시판

상품자유게시판입니다.

상품 게시판 상세
브루크너 교향곡 3번(펀글)
강성산 (ip:) 평점 0점   작성일 2008-01-20 추천 추천하기 조회수 621

영자님. 오픈 축하드립니다.

사무실이 널찍하니 아주 좋군요.^^

모 신문 클래식 코너에 실린 글하나 퍼다 올립니다. ^^

----------------------------------------------------------------------------------------------------------------------------------------------------

1877년 브르크너(1824-1896) 교향곡 3번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을때였다.

기존 교향곡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선율이면서도 신과 자연을 섬기는 소박한 인간을 담은 수작이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의 콧대 높은 청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골에서 올라온 무명 작곡가에게 귀를 열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주가 끝났지만 객석에서는 썰렁하고 어색한 침묵만 흘렀다.

 

그런데 순간 정적을 깨는 힘찬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바로 작곡가 말러(1860-1911)였다. 당시 18세 청년 음악도였던 말러는 미친듯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브루크너에게 존경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 교향곡을 피아노 연탄곡(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사람이 연주)으로 편곡하고 악보를 출판했다. 그는 평생 동안 '브루크너 음악의 전도사'를 자청하며 주요 작품들을 연주했다.

 

말러가 인정했지만 교향곡 3번 초연은 결국 실패한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이 곡은 태어났을때 부터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1873년 완성됐지만 연주해 주겠다는 오케스트라가 없었다. 브루크너는 친구이자 지휘자인 헤르베크를 통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접속 접촉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1년 후에야 기회가 왔으니 빈 필하모닉 단원들이 연습중에 "이 곡은 도저히 연주가 불가능하다"며 포기해버렸다. 

그의 교향곡은 혼자 조용히 기도하고 있는 것처럼 지루하고 재미없었기 때문이다.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9곡) 연주에 나선 임헌정 서울대 음대 교수(55)는 "브루크너 음악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주지는 않는다."며 "너무 재미가 없어 연주자도 곤혹스러울때가 있지만 그 단계를 뛰어넘으면 아름다운 음표의 세계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루크너 음악이 다소 느리고 지루한 것은 경건한 신앙심 때문이다. 평생 독실한 신자였던 그의 선율에는 신이 살아있다. 천천히 움직이되 거대하게 상승하는 교향곡은 마치 하늘을 향해 치솟은 고딕양식 교회 간다.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